[강원]철원평야에 새들이 사라진다

  • 입력 2005년 1월 10일 20시 42분


강원 철원평야의 야생조류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철원평야와 진동계곡 등 강원·경기지역 28개 생태계 변화 관찰지역 대해 야생조수 서식실태 및 생태계 변화추이 등을 조사한 ‘생태계변화 관찰보고서’(2002∼2003)에 의해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철원평야 야생조류의 경우 1999년 48종이 관찰됐으나 2001년 23종,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30종으로 18종이나 감소했다.

특히 큰 기러기의 경우 99년 4000마리가 관찰됐으나 2000년 257마리, 2001년 700마리, 2002년 350마리, 2003년에는 200마리로 감소했다.

또 청둥오리도 99년 1200마리에서 2003년 150마리, 흰 뺨 검둥오리도 662마리에서 2003년에 62마리가 감소했고 흰 기러기와 쇠오리, 청 머리오리 등은 2000년∼2003년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동지에서 지속적인 먹이주기운동 등으로 보호받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는 99년 474마리에서 2003년 1628마리,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는 8마리에서 420마리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철원평야의 야생조류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는 것은 도로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과 철새 관찰 관광객들의 증가 등으로 서식환경이 점차 악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강릉 경포호수도 최근 주변일대에 많은 관광시설이 조성되면서 2000년 27종이었던 개체수가 2003년에는 24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출입금지 등 엄격한 규제로 보호받는 다른 관찰지역의 경우는 미약한 상태나마 개체수가 증가하며 생태계가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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