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석화)이 본격 출하되는 요즘 전남 장흥군 바닷가에선 겨울철 별미인 굴 구이가 인기다. 장흥군 안양면 수문에서 용산면, 관산읍, 회진면을 거쳐 대덕읍에 이르는 남해안 해안도로를 따라 들어선 굴 구이집은 30여 곳.
비닐천막으로 만든 굴 구이집에 들어서면 참나무로 구운 숯을 화덕에 넣어 석쇠에 굴을 굽는다. 4명이 실컷 먹을 수 있는 굴 한바구니에 2만원. 굴을 넣어 끓인 떡국도 별미.
득량만 갯벌에서 직접 손으로 캐는 굴은 육즙이 풍부한 게 특징. 이는 장흥지역의 굴 양식법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폐타이어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굴을 키우지만 장흥지역에서는 커다란 돌을 바다에 던져 놓는다. 돌에 붙은 굴이 물이 빠지면 햇빛에 숙성되고 물이 차면 성장해 알이 굵다는 것.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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