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대구텍 노조는 지난해 12월 말 사 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되자 4일부터 13일 현재까지(토, 일요일 제외) 8일째 부서별로 하루 2시간 정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 인상과 1인당 성과급 33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 측은 기본급 9% 인상, 성과급 220만원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또 노사는 단체협약의 39개 항목 가운데 20여개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텍은 1998년 이스라엘의 이스카 그룹이 8500만 달러를 투자한 금속절삭 및 가공공구 생산업체로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2000여억 원, 순이익 450여억 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지원담당 류재원(柳在源·51) 이사는 “노조 측이 ‘영업이익을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누고 한국적인 노사 관행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익을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정남기(鄭南騏·41) 수석부지회장은 “사 측이 직원들의 노력으로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올렸는데도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 경영진이 임금협상은 물론 단체협상에 성실한 자세로 응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대구텍의 노사 분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 유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시를 방문한 이스카 그룹의 스텝 베르타이머 회장은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에게 “앞으로 3억∼5억 달러를 대구텍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나 노사 관계가 불안정할 경우 정상적인 투자가 힘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구시 여희광(呂熙光) 경제산업국장은 “옛 삼성상용차 부지와 달성 2차 산업단지 10만여 평에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구텍의 노사 분규가 속히 마무리돼 외국기업 유치 활동이 순조롭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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