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용인시 또다시 길싸움

  • 입력 2005년 1월 15일 01시 39분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 간의 ‘길싸움’이 또다시 재현될 위기에 놓였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를 놓고 이른바 ‘7m 분쟁’을 빚었던 두 지역이 이번에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용인 지역으로 연장하는 것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분당∼수서 고속화도로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시그마Ⅱ 오피스텔(고속화도로의 종점부)에서 풍덕천 삼거리 국지도 23호선까지 연장된다. 연장구간은 2.68km 왕복 4차로로, 2008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풍덕천 삼거리와 시그마Ⅱ 연결지점은 고가도로로, 죽전휴게소∼성남 농수산물유통센터 구간은 지하차도로 각각 건설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용인 서남부 통행차량은 신호대기 없이 논스톱으로 기존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와 분당 주민들은 “고속화도로를 죽전까지 연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연결지점에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결지점에 고가도로가 놓일 경우 가뜩이나 교통체증이 심한 시그마Ⅱ 앞이 더욱 혼잡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반대 이유다. 특히 고가도로가 4층 높이(18.3m)로 세워져 시그마Ⅱ 입주민(716가구)들의 조망권 등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성남시 관계자는 “고가도로 없이 분당·죽전 경계지점의 기존 도로와 연결시켜 신호를 받게 하면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고 건설비 400억 원도 절감할 수 있는데 굳이 고가도로를 만들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차도를 기존 도로와 연결할 경우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신호대기로 급정차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시그마Ⅱ 지점으로 고가도로를 연결해야 오히려 차량 정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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