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페라 하우스 건립 찬반 논란

  • 입력 2005년 1월 15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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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 시장의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에 대해 “문화공간 확충으로 환영할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문화와 복지가 시정 목표”라며 “강남과 강북의 중간지대에 1만∼1만5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오페라 하우스를 200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도시는 그에 맞는 문화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야 하며, 문화는 낭비와 사치가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투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 400억원을 예산으로 편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누리꾼(네티즌)들은 찬성과 반대로 갈려 지난 한주동안 여러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오페라 하우스 건립은 장기적으로 문화 공간 확충 및 외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이디가 ‘sadmagenta’인 네티즌은 “괜찮은 공연은 2개월 전에 예매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을 정도로 서울시는 공연장이 부족하다”며 “우리가 할 일은 서울 오페라 하우스가 내실있는 장소가 되도록 감시하는 일이다. 문화에 투자하는 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nockx2’는 “말이 오페라 하우스지, 국악공연이나 뮤지컬도 하는 종합 공연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도 알리고, 입장 수입으로 지하철 내장재도 고치고 일석이조”라고 찬성했다.

또 “이제 우리나라도 관광에도 신경 좀 쓰자!! 외국인들 오면 갈데가 없다(jinnylovelim)”, “이거라도 만들어야 한다. 일본인들이 많이 와도 겨울연가(춘천)촬영지만 보고 그냥 간다(koreaphg)”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오페라 하우스보다 다른 급한 일에 예산을 쓰는 것이 옳다며 반대했다.

‘stariver’는 “지금 다른 공연장의 공석률이 50%나 되는데 또 오페라 하우스를 건립하는 것은 문제”라며 “경제도 어려운데 자칫 잘못하면 예산 낭비로 부작용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yingda’는 “오페라장 짓는 것은 태평성대에나 하는 일”이라며 “지금같은 불경기에는 지하철이나 사회 안전망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서민경제가 곤두박질 치는데 그럴 돈 있으면 서민들 창업대출금으로 지원해야(hsw1134212)”, “가난한 노숙자와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야(cywang, mightmetal)”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건립 예정지는 한강대교 아래 중지도이며, 이미 오페라 하우스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며 “3개월 내 용역 결과가 나오면 본격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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