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취학]입학전 살펴야할 우리아이 ‘마음의 그늘’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26분


‘주의가 산만하다’ ‘너무 유치한 행동을 한다’ ‘말이 더디다’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입학 때가 됐지만 자녀의 발육상태나 행동 특성 때문에 과연 취학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아직 어려서 그렇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적 진단을 받아보면 문제 특성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대상은 경계성 지능 아동. 지능지수(IQ)가 일반아동(85 이상)과 정신지체 아동(70 이하)의 사이인 70∼85. 발달 속도나 학습 능력도 정상 아이와 지체 아이의 경계 수준이어서 무관심 속에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런 아이들의 유아기 특성은 말을 배우는 시기가 늦고, 표현이 어눌하고 세련되지 못하다. 친구에게 물건을 잘 빼앗기는 등 자기 주장이 약하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자녀가 좀 늦되거나 순진하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1순위 유형이다.

둘째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취학 아동은 학습 능력이나 지식 자체보다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과 기억력이 중요하다.

책상에 앉아 있기 등 적응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를 참지 못하고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산만하고 난폭해 교사로부터 지적을 받기 일쑤다.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등 공격적 특성도 보인다. 또 △바지에 오줌 지리기 △눈 깜박거리기 △반복해서 이상한 소리 지르기 △도벽 △머리카락 뽑기 등의 이상한 버릇도 위험 신호 중의 하나다.

셋째는 사회성 부족과 정서적 불안정. 말을 곧잘 하면서도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거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한국아동상담센터 정희정(鄭姬靜) 소장은 “사소한 증세라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데 망설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입학 전에 전문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야단만 치면 반항심만 심어줄 수 있다”며 “잘한 것은 칭찬하면서 고칠 점을 일러주는 등 인내심을 길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기관마다 검사비용은 다르다. 한국아동상담센터의 경우 발달검사 10만 원, 심리검사 20만 원, 언어 학습 능력 평가 등은 항목별로 8만 원 선이다. 02-3476-5009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체크리스트▼

①수업 및 일을 할 때 부주의로 실수를 많이 한다.

②과제할 때나 놀 때 계속 집중을 못한다.

③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④선생님과 어른이 시키는 대로 일을 끝내지 못한다.

⑤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⑥정신 노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싫어하고 기피한다.

⑦필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⑧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⑨늘 하던 일을 잊어버린다.

⑩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⑪가만히 앉아있어야 할 때 돌아다닌다.

⑫얌전히 해야 할 때 뛰거나 기어오른다.

⑬조용한 놀이나 오락에 잘 참여하지 못한다.

⑭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⑮말을 너무 많이 한다.

○16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답한다.

○17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18남의 말이나 행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①∼⑨에서 6개 이상, ⑩∼○18에서 6개 이상 등 모두 12개 이상의 특성을 보이고 이런 특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한국아동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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