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군 입대 144명을 제외하고도 무려 320명(33.4%)이 일자리를 잡지 못한 채 연수원을 떠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수료식 당시 수료생 966명 가운데 213명(22%)이 미취업자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 사법연수원생들도 취업난을 비켜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변호사의 길을 택한 수료생은 모두 269명. 변호사 업계의 불황 때문인지 단독 개업하는 수료생은 12.2%(117명)로 지난해의 19.7%(191명)보다 낮아졌다. 법무법인에 취업한 수료생은 113명(11.8%)으로 지난해 124명(12.8%)과 비슷하다. 나머지 39명은 개인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했다.
국가기관, 기업, 사회단체 등 비(非)법조 분야로의 진출은 33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보좌관(2명), 국회사무처, 행정고시 수습사무관(이상 1명) 등 국가기관에 11명이 진출했다. 기업으로 간 사람은 삼성과 LG필립스(이상 1명), 이랜드(3명), 밀리오레, SBS(이상 1명) 등 13명.
사회단체에는 6명이 진출했는데 민주노총, 아름다운 재단(이상 1명) 외에도 외국인노동자의 집, 배구연맹(이상 1명) 등이 새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법연수원 임시규(林時圭) 교수는 “개업보다 취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연수원에서도 수료 후 법조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도 판검사로 임용될 191명(판사 97명, 검사 94명)의 수료생 가운데 여성이 판사 47명, 검사 36명 등 83명(43.5%)을 차지해 ‘여풍(女風)’을 실감케 했다.
이날 대법원장상은 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이지영 씨(26·여)가 수상했고, 법무부장관상은 김원 씨(33),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은 이미선 씨(26·여)가 받았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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