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병원에서 목격한 일이다.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쓰레기를 집어서 봉지에 담고 그 손으로 검사실의 피 묻은 쓰레기와 약국 쓰레기 모두를 집어 담았다. 그 손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 문, 저 문을 여닫기도 했다. 또 문을 만진 약국 직원과 의사들도 손을 씻지 않은 채 각각 약을 조제하고 환자를 진찰했다. 일부 병원은 환자의 세탁물을 질병의 전염성 여부에 따리 분리해 관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병원에 병을 고치러 갔다가 오히려 병을 얻어 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병원에서 청결과 위생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를 외면한 채 환자 확보나 눈앞의 수지타산에만 집착한다면 이는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사명감을 저버린 처사다.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피 묻은 솜이나 거즈, 주사기, 수액 등의 감염성 폐기물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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