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2시 50분경 서울 중구 서울역 2층 맞이방의 남자화장실 안에서 노숙자 문모 씨(40)가 숨진 데 이어, 오후 5시 50분경에는 노숙자 이모 씨(38)가 화장실 입구 복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노숙자들은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이 씨의 시신을 옮기려는 경찰관 20명을 둘러싸고 “하루에 두 명이나 사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1시간 뒤쯤 경찰 100여 명이 도착했지만 흥분한 노숙자들을 해산시키지 못했으며 노숙자들은 맞이방에서 의자와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며 소동을 벌였다. 이 때문에 오후 10시 반부터 30여 분간 승차권 판매가 중단됐으며 오후 11시경 경찰 200여 명이 추가 투입된 뒤에야 사태가 진압됐다.
경찰은 “노숙자 6명을 연행해 조사했지만 철도 공안원의 폭행을 봤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소문이 소동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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