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배재고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오 교사가 지난해 국어 영어 수학 등 7개 과목에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답안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답안지에 해당 학생의 글씨와 다른 글씨체가 기재돼 있었고 성적이 우수한 다른 학생의 답안지와 객관식 1, 2개 항목만 다르거나 아예 똑같은 경우도 12건이나 됐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지난해 12월 영어 담당인 지모 교사에게 학생 과외 지도를 제의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불법 과외를 알선한 사실도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또 “3학년 수학 담당 고모 교사가 1학년 중간고사 수학문제지를 가져갔고 검사 아들과 오 교사가 함께 사는 오피스텔에 네 차례 간 적이 있는 등 불법 과외를 한 개연성은 높지만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교사는 이 검사와의 친분 관계를 일절 부인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재고는 오 교사 외에도 지난 한 해 동안 97명의 교사가 322회나 임의로 시험감독을 바꿔 들어가는 등 시험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어 “서울 강남구 C중학교에서도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 때 체육교사가 운동선수인 3학년 학생 두 명의 영어, 사회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 주려다 적발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