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 사람/부천시 공무원 김정재씨

  • 입력 2005년 1월 24일 19시 12분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누구를 돕는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경기 부천시 문화예술과 김정재 씨(44·행정 7급)는 남들 모르게 일상속에서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그는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맡던 10여 년 전부터 용돈을 쪼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다일공동체 등 몇몇 복지시설에 매달 일정액을 기부하고, 홀로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틈틈이 찾아 말벗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또 네팔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2003년 11월 현지에서 사귄 네팔인 대학생에게 매달 30달러씩을 보내 학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김 씨는 “네팔에서 한달에 25달러면 다섯 식구의 한달 생활비로 충분하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가난하지만 정직해 보이는 아르바이트 청년의 학비를 뒷바라지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을 돕는 일에 여유 돈이 부족하자 하루 한 갑씩 피우던 담배도 2년 전부터 끊었다.

그는 요즘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 속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살기 힘든 ‘차상위 계층’의 노인 5, 6명을 자주 찾는 편이다.

그는 “홀로 사는 노인에게 매일 간식을 배달해주면서 병세를 살펴주는 ‘요구르트 배달 아주머니’들이 의외로 많다”며 “그런 분들이 진짜 선행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