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정년퇴임 교수들 ‘제2인생’ 준비

  • 입력 2005년 1월 26일 18시 00분


매년 새 학기를 앞두고 정년을 맞은 대학 교수들이 학교를 떠난다. 다음 달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신학), 정현종 연세대 국문과 교수(시인), 박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성래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 등이 정년 퇴임한다. 이들은 교수 생활을 하면서 못다했던 사회봉사 활동과 개인 저술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 명예교수로 위촉될 예정인 장 전 총장은 “은퇴보다는 이제야 이화여대를 졸업하는 기분”이라며 “‘이화’라는 공간을 벗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전 총장은 현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자문위원, 우먼타임스 고문 등 여성 및 기독교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한국개발연구원장, 한국금융연구원장 등 다양한 외부 직책을 역임한 박영철 교수는 “퇴임을 하면 완전한 자유인이 된다”면서 “당분간 자유롭게 이곳저곳 돌아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한 뒤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받았던 정 교수는 퇴임 후 시작(詩作)과 더불어 파블로 네루다의 시 번역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년퇴임을 기념해 자필 시집 ‘정현종 시선’(시와 시학사)을 내기 위해 마지막 작업을 진행 중인 그는 올 10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될 한국문학 번역에 열중하면서 틈틈이 여행을 즐길 계획이다.

한국과학사의 숨겨진 발전상을 꾸준히 발굴해 온 박성래 교수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될 예정인 저서 ‘한국사에도 과학이 있는가’의 영문 번역 작업에 한창이다. “놀면서 저술만 할 계획”이라는 박 교수는 계간지 ‘과학사상’에 10년간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한국과학사상사’(가제)와 월간지 ‘과학과 기술’에 30년 동안 연재했던 세계의 과학자들에 대한 글들을 묶은 책(제목 미정)을 모두 3월에 출간할 예정이다.

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로 현재 휴직 상태인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정년퇴임을 한다. 그는 퇴임하면 연세대 명예교수로 위촉될 예정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