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고졸 출신을 임원으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실시된 시중은행들의 임원 인사에서 고졸 출신들이 잇따라 부행장이나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대구상고 출신 이장규(李長奎·52) 전 중기업금융1본부장을 지원본부 부행장보로 발령했다. 우리은행은 부상상고를 졸업한 선환규(宣煥圭·55) 전 부산경남2영업본부장을 주택금융사업단장으로 승진시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 동지상고를 졸업한 이휴원(李休源·52) 전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을 기업금융담당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부산상고 출신 김정민(金正玟·54) 전 검사팀장을 인사담당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1970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김 부행장은 노조위원장과 인사부 수석부부장 등을 지내 인사담당 부행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
한편 조흥은행은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 경덕상고 출신 채홍희(蔡鴻熙·56) 개인고객담당 부행장과 대구상고 출신 장정우(張正雨·52) 카드사업담당 부행장을 유임시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업무에 정통하고 성과가 뛰어나면 학벌과 상관없이 임원으로 발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직원 인사의 기준도 ‘영업 중심’과 ‘성과주의’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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