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눈덮인 휴양림서 은빛추억을

  • 입력 2005년 1월 28일 18시 48분


《‘자연휴양림에서 겨울정취를!’ 주5일 근무제 확산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로 여름철에 인기를 끌던 자연휴양림에 저렴한 비용으로 휴식을 즐기려는 겨울철 이용객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에서 유일한 비슬산 자연휴양림에는 요즘 평일은 1500명, 주말은 최고 1만5000 명이 몰려 ‘얼음동산’ 등을 둘러보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얼음동산에는 높이 10∼15m, 길이 150m의 빙벽을 비롯해 얼음동굴, 에스키모의 집, 고드름 집, 얼음기둥, 썰매장 등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조성된 얼음동산은 다음달 중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또 경북지역에 있는 15개 자연휴양림에도 주말이면 많은 이용객이 찾아와 콘도형 숙소 등에서 머물며 산책과 등산 등을 즐기고 있다.

이 중 바다 인근에 위치해 숙소에서도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칠보산 휴양림과 얼음썰매장이 갖춰져 있는 구수곡 휴양림 등에는 겨울철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

칠보산 휴양림의 이상걸(李相杰·54) 관리소장은 “현재 평일에는 숙박이 가능하나 주말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통상 1∼2월 이용객 수가 3∼4월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또 옥녀봉 휴양림은 인근에 눈썰매장과 부석사, 소수서원 등이 있어 학교와 교회 등의 단체 이용객이 많이 찾고 있다.

대부분 휴양림의 사용료는 1박 기준으로 7평이 4만∼5만 원 선이며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료는 받지 않는다. 계명산 휴양림의 경우 안동시가 지난해 사용료를 7평 기준으로 4만 원에서 6만50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산림청 산하 휴양림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받고 있으며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휴양림은 예약 방법이 다소 다르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도내 9개 휴양림의 지난해 이용객은 총 17만1000 명으로 2003년보다 28% 증가했다”며 “특히 겨울철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 휴양림이 사계절 휴양지로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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