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폐비닐 모아 노인회관 세웠다…1년새 4500만원 모아

  • 입력 2005년 1월 31일 18시 29분


농촌지역에 뒹굴고 있는 폐비닐을 모아 노인회관을 세우거나 이웃돕기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기산2리 주민 341명은 최근 마을의 최대 숙원이던 노인회관을 마련했다.

이 마을 노인 100여명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노인회관의 신축비는 총 8500만원.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00만원은 주민들이 지난 1년 동안 마을의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하는 폐비닐을 모아 받은 보상금으로 충당했다.

나머지 4000만원은 안동시가 지원했다.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채소를 많이 재배하는 이 마을은 매년 300여t의 폐비닐이 생겼으나 그동안 방치하기 일쑤였다.

주민들이 폐비닐 수거에 관심을 갖게 된 까닭은 폐비닐 수거 보상금제 때문.

안동시는 2003년 10월부터 폐비닐을 분리 수거할 경우 kg 당 130원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이 마을 권태일(權泰一·52) 이장은 “주민의 힘으로 마을 어른을 위한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 흐뭇하다”며 “올해도 폐비닐을 수거해 노인회관에 안마기와 러닝머신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주민들도 지난해 폐비닐 106t을 수거해 550만 원을 마련, 지난달 칠곡군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한국환경자원공사에 따르면 매년 전국에서 발생하는 농업용 폐비닐은 26만여t으로 이 중 분리 수거돼 재활용되는 것은 연간 3만3000여t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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