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일병-김성래 이병 조부-부친이어 해병3代 자원입대

  • 입력 2005년 1월 31일 18시 39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해병가족의 명예를 지킨다는 각오로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 박정훈(朴正勳) 일병과 김성래(金聖來) 이병은 3대째 해병에 자원입대한 해병가족 출신.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입대한 박 일병의 할아버지인 박노현 씨(75·경북 포항시)는 해병대 창설 멤버로, 1949년 입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을 거쳐 1974년 해병대가 해군에 통합되면서 상사로 전역한 해병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박 일병의 아버지 박용이 씨(49)도 해병1사단 유격대원으로 전역했다. 외아들인 박 일병은 “입대 전 할아버지께서 포항의 해병대박물관에 전시된 부대 창설 당시 사진 속의 당신을 가리키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부천대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9월 입대한 김 이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뿐 아니라 삼촌과 고모부까지 해병대 출신인 ‘골수 해병가족’ 출신. 할아버지 김갑영 씨(74·경기 김포시)는 23세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부상당한 국가유공자.

아버지 김남근 씨(47)도 해병대 2사단에서 근무했다. 김 이병은 “평소 약골로 통했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해병 생활을 통해 강한 심신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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