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병대 흑룡부대 박정훈(朴正勳) 일병과 김성래(金聖來) 이병은 3대째 해병에 자원입대한 해병가족 출신. 동국대 1학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입대한 박 일병의 할아버지인 박노현 씨(75·경북 포항시)는 해병대 창설 멤버로, 1949년 입대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을 거쳐 1974년 해병대가 해군에 통합되면서 상사로 전역한 해병대 역사의 산증인이다.
박 일병의 아버지 박용이 씨(49)도 해병1사단 유격대원으로 전역했다. 외아들인 박 일병은 “입대 전 할아버지께서 포항의 해병대박물관에 전시된 부대 창설 당시 사진 속의 당신을 가리키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부천대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9월 입대한 김 이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뿐 아니라 삼촌과 고모부까지 해병대 출신인 ‘골수 해병가족’ 출신. 할아버지 김갑영 씨(74·경기 김포시)는 23세에 입대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부상당한 국가유공자.
아버지 김남근 씨(47)도 해병대 2사단에서 근무했다. 김 이병은 “평소 약골로 통했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해병 생활을 통해 강한 심신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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