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강경파 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발 끝에 대의원 정족수 미달로 노사정 대화 복귀 안건 표결이 무산됐다.
이날 대회에서 노사정 대회 복귀에 반대하는 일부 강경파 조합원들은 단상을 점거한 채 시너를 뿌리고 소화기와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찬반 대의원들 사이에서 욕설과 주먹질이 오갔다.
이수호(李秀浩) 위원장은 이날 안건 토론과정에서 이번 임시대의원대회가 무산될 경우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재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앞으로 1주일 안에 중앙위원회를 열어 폭력사태의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집행부의 책임 문제와 다음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노사의 ‘취직장사’ 파문으로 노동운동의 도덕성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민주노총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져 민주노총 내 강경 노동운동 세력이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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