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수호 위원장 집행부의 의도대로 복귀 결정이 나면 전국노동조합협의회(1990년)를 모체로 탄생한 민주노총은 10여 년간 고수해온 힘과 파업에 기반을 둔 장외투쟁 노선을 접고 제도권 대화의 장에 책임 있는 주체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민주노총 내 강경파들과 일부 조직들의 노사정 복귀 반대는 지난달 21일 정기대의원대회보다 더 조직적이고 폭력적이었다.
이들은 회의 내내 “노무현 정부와 재벌의 꾀에 놀아나는 노사정 대화 복귀는 절대 안 된다”며 “총파업만이 노동계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심지어 “이 위원장이 정부와 재계로부터 어떤 대가를 받고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어쨌든 이날 사태로 이 위원장 집행부의 지도력이 심각한 상처를 받게 됐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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