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력증명서 만들어줘 버스 기사로 취직시킨 브로커들 적발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03분


초보 운전자들에게 가짜 운전경력 증명서를 만들어줘 시내버스 기사로 취직시킨 브로커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렇게 취업한 초보 운전자들은 버스운전 2년 안에 10명 중 4명꼴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돈을 받고 가짜 운전경력 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2일 김모(50) 오모 씨(42) 등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생활정보지에 ‘버스기사 취업 알선’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대형면허 보유자 박모 씨(43) 등 1213명에게 물류회사에서 1년 이상 트럭을 운전한 것처럼 꾸민 운전경력 증명서를 만들어줘 인천 부산 대구 충북 등지의 157개 버스회사에 취업시킨 혐의다.

이들은 초보 운전자 1인당 운전경력 증명서 발급비 10만∼30만 원을 받는 등 취업알선비 명목으로 모두 7억여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업법에 따르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운전사가 되려면 대형면허를 취득한 뒤 1년 이상 5t 화물트럭이나 버스를 운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경찰은 브로커를 통해 인천지역 시내버스업체 24곳에 취업한 132명의 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3, 2004년에 이들 가운데 무려 53명(42%)이 운전 미숙으로 1번 이상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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