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부장검사 박종기·朴鍾其)는 중국에서 만든 가짜 비아그라시알리스, 시브트라민(살 빼는약) 등 16만 여정(시가 20여 억 원)의 위조의약품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밀수총책 임모 씨(67·여·보따리상)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함께 밀수한 금괴(16.6㎏,시가 2억8000만원)와 금괴 밀수 자금 2억5000만원을 압수했다.
이번에 적발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양은 국내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임씨 등은 홍콩 등에서 구입한 발기부전치료제 및 금괴를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여객선(천인호)에 실어 음식물쓰레기로 위장해 인천항에 들여 온 뒤 보세구역 출입이 쉬운 선용품(船用品) 공급 업체 직원 이모 씨(41·운반책·구속기소)가 부식배달 차량에 실고 항만을 빠져나오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서 한 통(30정)에 1만8000천원에 구입한 가짜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를 국내에서 통 당 5만~10만원을 받고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에 유통시켰다.
검찰은 이 조직이 이미 70만 여정의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에 유통시켰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성분조사 결과 압수한 위조 비아그라, 시알리스의 성분은 정품과 유사하지만 주요 성분의 혼합비율이 다르고 이물질이 섞여 있어 자주 복용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임씨의 집에서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통 2만5000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시중 약국, 성인용품 전문점에 다량으로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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