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어쩐지 흔하더라”… 가짜중국산 유통 밀수범 구속

  • 입력 2005년 2월 3일 18시 06분


3일 인천지검 마약조직수사부 수사관들이 중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금괴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인천=연합
3일 인천지검 마약조직수사부 수사관들이 중국에서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금괴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인천=연합
가짜 비아그라 등을 중국에서 다량으로 구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밀수범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부장 박종기·朴鍾其)는 중국에서 만든 가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이상 발기부전치료제), 시브트라민(살 빼는 약) 등 16만여 정(시가 20여억 원)의 위조의약품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3일 밀수총책 임모 씨(67·여·보따리상) 등 6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위조 비아그라, 시알리스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정품과 비슷한 성분이 사용됐지만 주요 성분의 혼합비율이 다르고 이물질이 섞여 있어 자주 복용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압수된 16만여 정 외에도 이미 70만여 정의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국내에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씨의 집에서는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통 2만5000개가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제조된 가짜 비아그라 등을 홍콩에서 한 통(30정)에 1만8000원에 구입한 뒤 톈진(天津)항을 거쳐 들여와 한 통에 5만∼10만 원을 받고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에 유통시켰다.

이들은 인천항을 통관할 때 비아그라 등을 음식물쓰레기로 위장했으며, 이를 보세구역 출입이 쉬운 선용품(船用品) 공급업체 직원 이모 씨(41·운반책·구속기소)가 부식배달 차량에 싣고 항만을 빠져나오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은 이들이 가짜 약과 함께 밀수한 금괴(16.6kg, 시가 2억8000만 원)와 금괴 밀수 자금 2억5000만 원도 압수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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