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설 당일인 9일 오후 12시40분경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2리 이모 씨(67·파주시 금촌동)의 이복 둘째 동생(1999년 사망)의 집에서 일어났다.
이 씨는 이날 오전 '안동으로 수렵 간다'며 관할 경찰 지구대에 7일부터 보관 중이던 공기총을 정식으로 꺼낸 뒤 동생의 집으로 가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모인 가족들을 위협하고 장전된 15발 중 9발을 난사했다.
이로 인해 이 씨 둘째 동생의 부인 한모 씨(45)와 한 씨의 딸(13), 첫째 동생의 딸(25)이 숨지고 이 씨 첫째 동생의 며느리(34), 이 씨 첫째 동생의 딸(31), 이 씨의 12촌(45)은 중상을 입었다.
이 씨의 두 아들과 첫째 동생, 남자 조카들은 사고 당시 성묘를 하려고 집을 떠나 사고를 피했고 12촌은 인근을 지나다 총소리를 듣고 범행을 막으려다 총상을 입었다.
이 씨는 이어 인근 첫째 동생의 집으로 갔으나 아무도 없자 집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뒤 50m 떨어진 야산에서 공기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20년 전 아버지로부터 자신은 2600평, 첫째 이복동생 3000평, 둘째 이복동생 2400평씩 물려받은 데 불만을 가졌고 3년 전 첫째 동생이 1000여평을 4억원에 매각하자 '왜 마음대로 땅을 파느냐, 내 땅을 내놓으라'며 심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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