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원 화성 주변은 200년 전 정조대왕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성곽시설을 훼손하고 들어섰던 성곽 안팎 주택가와 상가 등이 속속 철거되고 그 자리엔 옛 시설물과 공원 등이 들어서고 있다.
수원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복원사업은 지난해 11월 대한주택공사와 화성 복원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현재 공방거리, 한옥마을, 전통상가(저잣거리) 등을 만들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이며 2007년부터 본격 복원공사에 들어가 2010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비만 1조8000억 원이다.
▽화성 복원=5.74km 둘레의 화성 성곽내외 60만 평 가운데 도로, 공원 등을 제외한 20만 평이 복원 대상지역이다.
옛 시설물 108개 중 이미 69개가 복원됐고 39개가 추가로 복원된다. 1단계 복원(482칸)을 마친 화성 행궁(行宮·임금의 임시거처)의 2단계 공사(94칸) 등이 예정돼 있다.
성곽 자리에 주택과 상점이 들어섰던 화서문(華西門) 주변 1만여 평은 지난해 말끔히 단장을 끝내고 화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행궁 앞에는 2006년까지 6500여 평의 광장이 조성된다. 건축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철거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역사 문화체험 관광벨트 조성=2007년까지 화성 일대 행궁 광장 맞은편에 7000여 평 규모의 화성박물관이 세워지고 장안문 주변에 전통관광거리(6500여 평)가 조성된다.
성곽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화홍문∼지동교 1070m 구간은 올해 안에 카페거리, 전통 먹을거리촌, 특산품 판매거리, 수원갈비거리 등이 된다.
화성 4대문 안에는 저잣거리와 전통가옥 촌이 들어선다. 시는 현 건물을 기와집, 초가집 등으로 개조할 경우 건축비와 유지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성곽 내 건물의 높이와 도색 지붕 외장 등도 규제할 방침이다.
수원시는 “박제(剝製)식이 아닌 살아있는 민속마을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수원 화성∼용주사, 융건릉(화성시)∼한국민속촌, 에버랜드(용인시)∼도예단지(이천시)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체험 관광벨트가 형성돼 수도권 관광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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