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일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남측 순환도로 3.1km 구간의 차량통행을 5월부터 금지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4년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남산 북측 순환도로 3.5km 구간에 이어 남측 순환도로까지 차 없는 거리가 됨으로써 총 6.6km에 이르는 남산 남북 순환도로 전체가 친환경적인 산책로로 조성된다.
기존의 남산 외곽도로는 현재대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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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순환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대신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버스 중 운휴차량(무공해 천연가스 차량)을 이용해 셔틀버스를 상시 운행할 계획이다.
셔틀버스는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 4호선 서울역과 회현역 등에서 남산공원 곳곳을 오가며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 기준 800원을 받을 예정.
또 공원에 접근하기 쉽도록 남산 주요 도로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고 순환도로의 아스팔트 일부를 흙과 잔디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남측 순환도로는 일방통행로로 이륜차, 승용차 등에 시간당 500∼1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남측 순환도로의 하루 평균 차량통행량은 평일 1800대(휴일 3700대)였다.
시 관계자는 “남산 순환도로 차량통행 금지는 1991년부터 추진 중인 ‘남산 제 모습 찾기’ 운동의 일환”이라며 “순환도로 전체가 차 없는 거리가 되면 시민의 산책로가 확대되고 차량 통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해 남산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북측 순환로는 차 없는 거리가 된 뒤 산책로 겸 달리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남산 순환로 일대는 매년 4월이면 아름드리 벚나무가 만개해 절경을 이루는 지역이어서 앞으로 서울 도심의 산책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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