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 산책땐 차 두고 오세요”

  • 입력 2005년 2월 15일 17시 51분


차량통행이 5월부터 전면 중단될 서울 중구 남산 남측 순환도로. 권주훈 기자
차량통행이 5월부터 전면 중단될 서울 중구 남산 남측 순환도로. 권주훈 기자
5월부터 서울 중구 남산 순환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

서울시는 15일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남측 순환도로 3.1km 구간의 차량통행을 5월부터 금지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4년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남산 북측 순환도로 3.5km 구간에 이어 남측 순환도로까지 차 없는 거리가 됨으로써 총 6.6km에 이르는 남산 남북 순환도로 전체가 친환경적인 산책로로 조성된다.

기존의 남산 외곽도로는 현재대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다.


시는 순환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대신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버스 중 운휴차량(무공해 천연가스 차량)을 이용해 셔틀버스를 상시 운행할 계획이다.

셔틀버스는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 4호선 서울역과 회현역 등에서 남산공원 곳곳을 오가며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처럼 교통카드 기준 800원을 받을 예정.

또 공원에 접근하기 쉽도록 남산 주요 도로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고 순환도로의 아스팔트 일부를 흙과 잔디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재 남측 순환도로는 일방통행로로 이륜차, 승용차 등에 시간당 500∼1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남측 순환도로의 하루 평균 차량통행량은 평일 1800대(휴일 3700대)였다.

시 관계자는 “남산 순환도로 차량통행 금지는 1991년부터 추진 중인 ‘남산 제 모습 찾기’ 운동의 일환”이라며 “순환도로 전체가 차 없는 거리가 되면 시민의 산책로가 확대되고 차량 통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해 남산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북측 순환로는 차 없는 거리가 된 뒤 산책로 겸 달리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남산 순환로 일대는 매년 4월이면 아름드리 벚나무가 만개해 절경을 이루는 지역이어서 앞으로 서울 도심의 산책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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