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는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수의과대 전체 교수회의에서 20여 명의 교수에게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황 교수는 “연구에 전념하라는 국민의 바람과 수의대의 발전을 위해 좀 더 헌신하라는 학교 측의 요구 사이에서 적잖은 고심을 했다”며 “그러나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해야 할 우선적 책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평교수로서라도 수의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만큼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14일 학장 후보에 선출된 뒤 ‘조건부 수락’ 의사를 밝혔으나 연구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입장을 바꿨다.
한편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15일 오전 황 교수를 만나 “개인적으로는 학장직 수행이 학문연구 역량을 저하시킬 것으로 우려되지만 수의대와 황 교수의 뜻을 존중해 임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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