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0만평서 불놀이야”… 새별오름서 17일부터 들불축제

  • 입력 2005년 2월 15일 18시 34분


“벌겋게 불타오르는 들판의 불길을 보면서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세요.”

한해의 무사안녕(無事安寧)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제주 북제주군 애월읍 ‘새별오름’ 등지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북제주군이 마련한 들불축제는 목장의 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불을 놓았던 것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제주지역 대표적인 겨울 축제. 1997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축제장인 새별오름은 해발 519m인 기생화산으로 19일 오후 10만평이 한꺼번에 불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행사내용=17일에는 ‘다랑쉬오름’ 등을 찾아가는 오름생태 체험과 국립오페라단 및 제주도립예술단의 축하음악회가 열린다.

18일 본 행사장인 새별오름에서 불의 생성기원을 재현하는 부싯돌 불씨 만들기에 이어 개막식, 성화탑 점화, 풍년기원제, 소원기원 꿩 날리기, 행운의 돼지몰이, 달집 만들기, 소원기원 횃불대행진, 불꽃 레이저 쇼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전통혼례, 전통민요 공연, 줄다리기, 농경문화 시연, 난타 공연에 이어 10만평이 불에 타고 폭죽 2005발이 하늘을 수놓는다.

행사기간 동안 말사랑 싸움놀이, 전통 마예공연 등을 비롯해 북제주군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센타로사시 댄스공연, 일본 산다(三田)시 큰북 공연, 중국 라이저우(萊州)시 서커스기예단 공연이 펼쳐진다.

들불축제 진행과정은 북제주군 홈페이지(www.bukjeju.go.kr)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찾아가는 길=행사장인 새별오름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서부관광도로변에 있으며 리무진공항버스와 시외버스가 10∼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제주공항과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30분가량 소요되며 행사장에는 1만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됐다.064-741-0221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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