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씨는 지난달 3일 오전 7시14분경 서울지하철 7호선 가리봉역¤철산역 구간을 운행하던 전동차 안에서 미리 준비한 시너를 이용해 광고전단지에 불을 붙여 방화한 혐의다.
이 불로 객차 3량이 불타 18억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나고 승객 윤모 씨(65·여)가 손에 1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강 씨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자백과 사건당일 이후 강씨가 화상을 입고 있었다는 가족진술, 강씨에게 소독약 등을 사다준 사람의 진술 등을 확보해 증거로 제시했다.
강 씨는 경찰에 검거된뒤 "생활고 때문에 흔적도 없이 죽기 위해 전동차를 자살 장소로 택했고 불을 내면 승객들은 모두 달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모 회사에서 설비담당 일을 하다 1997년 외환위기로 실직한 강 씨는 주식투자에도 실패해 2억여 원을 날린 뒤 1년 동안 여러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공사판을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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