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석원/표 의식한 ‘행정도시’ 씁쓸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5분


18일자 A1면 ‘연기-공주에 행정중심도시 건설’ 기사를 읽었다. 여야가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중앙 행정 부처들을 옮겨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어느 기관을 옮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충청권의 표를 의식한 여야의 정치적 계산과 이해타산에 따라 어정쩡한 도시 하나가 생겨날 것 같다. 원래 행정수도 이전이 위헌결정을 받았으면 당초 계획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순리다. 18개 부처를 다 옮기면 수도 이전이고, 16개 부처를 이전하면 수도가 아닌 행정중심 도시라고 우기는 여당이나, 충청권의 표를 의식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머리만 굴리는 야당이나 구차하기는 똑같아 보인다.

김석원 학원강사·서울 금천구 시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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