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교수 10명 집단사표… 김민수 前교수 재임용 반발

  • 입력 2005년 2월 21일 18시 02분


김민수 전 교수
김민수 전 교수
서울대가 김민수(金玟秀) 전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재임용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서울대 미대 교수들이 반발해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서울대 미대 권영걸(權寧傑·디자인학부) 학장을 포함한 디자인학부 교수 10명은 21일 오후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을 만나 김 전 교수의 복직을 반대하는 미대 교수들의 서한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김 전 교수는 서울대를 상대로 낸 재임용심사 탈락취소 청구소송에 대한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지난달 승소했다.

권 학장은 “이미 10여 일 전 미대는 김 전 교수의 미대 복직에 반대한다는 뜻과 서울고법 판결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할 것을 요청하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한 바 있다”며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교수직을 떠나겠다’는 최후의 표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대 측은 “그동안 미대와 미대 교수들의 명예를 오랫동안 심각히 실추시킨 김 전 교수의 복직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법원도 △김 전 교수가 당시 재임용 심사 제출 논문이 표절시비에 휘말린 점에 대한 해명 △김 전 교수가 주장한 심사위원 선정의 불공정성이나 친일문제 등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만큼 김 전 교수도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교수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원상회복은커녕 오히려 나를 축출하려는 시도는 미대 교수들이 재임용 탈락 결정을 공모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학교 측은 정당한 법질서 이행을 물리적 방법으로 압박하려는 미대 교수들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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