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슈퍼마켓을 하고 있다. 며칠 전 노신사 한 분이 들어와 생필품을 산 뒤 비닐봉투에 담아 달라고 했다. 이럴 때가 늘 조심스러워 “법이 바뀌어 비닐봉투 값 20원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어렵게 말을 건넸다. 그 순간 노신사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예끼, 돈 20원 받아 무슨 배를 불리겠다고, 야박하게 굴기는…”이라고 소리치고는 손에 들었던 물건을 탁 내려놓으며 돈을 환불해 갔다. 최근 자주 겪는 일이라 씁쓸한 마음을 억눌렀지만 정부에 분통이 터진다. 법을 만들었으면 제대로 홍보를 해줘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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