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담임교사 부족으로 지난해까지 37명 선을 유지했던 학급당 정원이 올 봄학기 부터는 44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구와 부평구의 일부 중학교는 올해 학급당 학생수가 5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콩나물 교실’이 재현될 전망이다.
지난달 담임 희망자 조사를 벌인 부평구 B초교의 한 교사는 “고학년(5,6학년) 담임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교사 47명이 1600여명(42학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1∼4학년 학급당 학생수는 35명 안팎으로 편성되지만 고학년은 지난해 37명에서 올해 39명 선으로 늘어나기 때문 이라는 것.
이같은 현상은 인천시교육청이 교육인적자원부에 요청한 초중고교 교사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시 교육청은 올해 초등 479명, 중등 660명 등 1139명의 교사를 증원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3분의 1수준인 324명(초등 174명, 중등 150명)만이 배정됐다.
이들이 충원되더라도 인천의 중학교 법정 정원(5707명)의 78.1%, 고교 법정정원(4783명)의 82% 수준에 그쳐 교사 부족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평 C초등교사 강모 씨(38·여)는 “인천의 초등 3∼6학년 담임교사는 새 학기부터 학생 개인별 학업성취목표를 설정하고 학생개인별카드 등을 활용해 1년간 학습지도를 해야 하는 등 업무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담임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위원회 허원기(許元基) 교육위원은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올해부터 2008년까지 100여 개 학교가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 같은 교육환경의 변화에 늑장 대처할 경우 과밀 학급 현상에 따른 피해가 학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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