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오경 전북 전주시 팔복동 GM대우자동차 직영 전주정비사업소 사무실 2층 회의장에서 강모씨(49)가 온 몸에 시너를 뿌리면서 옆에 있던 난로에 옮아 붙어 불이 났다.
이 불로 강씨와 회의장 안에 있던 노조 관계자 등 20명이 상처를 입고 전북대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는 전신에 3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져 오후 2시경 헬기 편으로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중경상자들은 얼굴 등에 1~3도의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 있던 한 부상자는 "회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씨가 들어오더니 욕설과 함께 '같이 죽자'며 시너를 온 몸에 뿌린 후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는 순간 시너가 2m 가량 떨어진 난로로 흘러가 옮아붙으며 방 전체로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당시 회의장에서는 노조 관계자 20여명이 모여 신차개발 설명회 및 계약직 정리해고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곳에서 엔진오일 교환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다 지난달 28일자로 계약이 만료됐으며 이후 재계약이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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