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 경기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경인전철 송내역 남광장 뒷골목의 ‘돈아, 이리와 우리랑 놀자’라는 이름의 음식점.
주방에서 주인 임성택 씨(39)가 식당을 찾아 온 노인 40여 명에게 줄 시금칫국을 끓이고 있었다. 10평 남짓한 선술집인 이 식당은 낮에는 장사를 하지 않고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일종의 ‘무료 급식소’인 셈.
서울과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온 자원봉사자 2명이 임 씨를 도와 시금치, 콩나물 볶음 등의 반찬을 만들어 노인들에게 드렸다.
‘3년 단골 고객’이라는 이득순 할머니(71)는 “항상 갓 지은 밥과 반찬이 나와 너무 맛이 좋다”며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식사를 하니 즐겁다”고 말했다.
임 씨는 2000년 1월부터 연중무휴로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무료 급식에 드는 한 달 300만∼400만 원의 비용은 식당 운영 수입과 사재,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목사, 소방관 등 다양한 직업의 2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임 씨를 돕고 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엔 몸이 불편해 급식소까지 오지 못하는 20여 명의 노인에게 반찬을 배달해준다. 어버이날 전후의 일요일과 10월 첫째 주 일요일엔 인근 공원에 노인 500∼600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다. 노인들에게 무료로 영정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임 씨는 앞으로 동아일보사와 서울시 산하 서울복지재단이 벌이고 있는 ‘행복나눔 네트워크’ 캠페인에도 동참해 봉사 활동을 더욱 열심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향기네’(www.freechal.com/soll)에 들어가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 문의 017-237-4588, 캠페인 참가 문의 02-738-3181
부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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