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출신 알리이시오학교 크로스컨트리팀 동계체전 출전

  • 동아일보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30분


동계 스포츠 종목 가운데 크로스컨트리는 기피 종목. 힘든 데다 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비전이 없기 때문. 그러나 제86회 동계체육대회에 부산 대표로 출전한 알리이시오 중고교 크로스컨트리 팀 15명에게 이 종목은 미래를 개척하는 수단이자 꿈이며 희망이다.
천주교 단체인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알리이시오학교(초중고교)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학생 대부분은 아주 어릴 때 이곳에 맡겨져 고교 졸업 때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알리이시오학교는 25일 강원 평창군 강원도립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40km 계주에서 2시간 5분 48초 6으로 강릉농공고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앞서 전날 박성범(알리이시오중 3년)이 중등부 프리스타일 10km에서, 김 모군(알리이시오고 3년)이 고등부 프리스타일 15km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1993년 팀 창단 이래 동계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것.
이날 계주까지 2개의 은메달을 딴 김 군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힘들게 운동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며칠 앞둔 김 군은 한국체육대 진학이 확정된 상태. 그는 “대학 진학은 완전한 ‘홀로서기’를 뜻한다”며 “설레면서도 두렵다”고 말했다.
팀 창단 때부터 선수들을 지도해 온 이호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중학교 입학 후에야 크로스컨트리에 입문해 어릴 때 운동을 시작하는 다른 학교 선수들에 비해 불리하지만 잘하면 실업팀이나 대학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평창=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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