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998년 설립된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이사장 유영구·兪榮九 명지대 이사장)과 2000년 창립된 한국기록학회는 정부의 부실한 기록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나아가 정부의 기록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국가기록연구원은 전문가에 의한 기록관리가 시급하다고 보고 1999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기록관리학교육원을 만들어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1999년에 제정돼 2000년부터 시행된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도 이 연구원과 학회의 학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이뤄진 것.
또 30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기록학회가 매년 4월과 10월 발간하는 연구 논문집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게 학자들의 평가다.
이 논문집은 세계 각국 학자들의 연구 논문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논문집 전체가 고스란히 번역돼 출간된다.
또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은 지난해 10월 정부 부처의 기록물 관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중요 기록물을 임의로 폐기 처리한 행정부처를 고발하는 등 ‘정부 기록관리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4년 창립된 한국기록관리협회는 기록물의 보존과 관련된 기구와 장비를 개발하고 기록물 보존 기술을 향상시키는 등 기록물 보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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