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제1회 수산질병관리사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한 ‘어의사(魚醫師)’ 김춘섭(30)·김진숙(29) 씨 부부는 최근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수산질병관리원’이란 병원을 개원했다.
양식 어패류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수산질병관리사는 지난해 40명이 배출됐으며 병원을 차린 것은 김 씨 부부가 처음.
여수대 수산생명의학과 동문인 김 씨 부부는 20여 평의 병원에 50여 점이 넘는 진료 장비와 각종 수산 의약품을 갖췄다.
물고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 많기 때문에 병원에는 혈액분석기, 생물광학현미경, 세균검사기 등 해부와 세균 측정 관련 장비들이 많다.
김 씨 부부는 우럭, 돔 등 양식장 어류들이 이상증상을 보이면 해부해 어떤 세균이나 기생충,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다.
이들은 당국이 어류 의료 수가인 ‘진료기준표’를 만들지 않아 당분간 무료 진료를 하기로 했다.
남편 김 씨는 “지금은 양식장 물고기를 주로 진료하고 있지만 앞으로 금붕어, 쉬리 등 관상어류를 치료하거나 패류 양식장을 하는 등 진료 분야도 점차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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