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대 미대 신강의동에서 열린 김민수(金玟秀·디자인학부) 교수의 ‘디자인사(史)’ 강의는 그의 짧은 소회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여러분들이 선배들이나 최근 언론보도 등을 통해 나에 대한 얘기를 접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분간은 그런 것은 접어두고 강의에 집중해 달라”며 수업에 들어갔다.
그는 1998년 이 대학 미대 조교수 재임용심사에서 탈락한 뒤 3번의 법원 판결과 2번의 대학 인사위원회 심의 끝에 이날 다시 강단에 섰다.
수강신청 변경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날 정원 50명인 이 수업에는 수강생 20여 명과 청강생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찍어둔 사진을 통해 도시의 종합 예술적인 모습 등을 살펴보며 우리의 삶의 모습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논하게 될 것”이라고 학습계획을 설명했다.
한편 권영걸(權寧傑·디자인학부) 미대학장은 “김 교수의 복직을 환영하며 과거의 일은 모두 잊고 훌륭한 후학 양성에 매진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기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공필수 ‘디자인사’와 교양과목인 ‘디자인과 생활’ 등 두 강좌를 맡아 강의하게 된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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