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카드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드물어 선뜻 응해 줬다. 그런데 아들이 제 용돈을 걸고 한 판에 500원씩 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도 조르기에 30분간 놀아줬는데 한 판도 이기지 못한 채 6000원을 잃고 말았다. 아이가 카드를 이렇게 잘했나 하고 놀라는 나에게 아들이 비법을 말해 줬다. 아들이 사온 카드를 살펴보니 뒷면 모서리에 상대방 카드의 뒷장만 보고도 숫자와 모양을 알 수 있도록 특수한 문양의 표시가 돼 있는 것이었다. 요즘 문방구에서는 이런 카드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아무리 장난감이지만 이런 편법과 부정을 가르치다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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