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구조개혁 방침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대간 통폐합을 추진하기 위한 ‘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정원을 대폭 줄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립대 통합 본격화=광주교육대·목포대·목포해양대·여수대·순천대·전남대 등 6개 국립대학의 구조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구조개혁 추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이 11일 공식 출범한다.
10명으로 구성되는 구조개혁 추진위원회는 6개 국립대학 총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광주전남지역 광역단체장과 산업계 대표 등 4명이 위촉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구조개혁 실무기획단은 6개 국립대학 기획처장과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인사 등 10명으로 구성되며 추진위의 각종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앞서 전남대는 대학 내 의결기구인 평의원회를 상대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 28명의 평의원 가운데 23명이 통합의 대원칙에 찬성했다. 목포대도 같은 권역에 속한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우선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달 교수회의에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전체 교수의 90%이상이 통합에 찬성했다.
▽몸집 줄이는 사립대=학교법인 조선대 혁신위원회와 법인이사회는 8일 조선대 의과대학 간호학과와 3년제인 조선간호대학을 통폐합해 4년제 단과대학인 조선대 간호대학으로 승격시켜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기로 결정했다.
혁신위원회는 또 조선대 77개 학과·학부를 대상으로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작업을 벌여 이 가운데 39%인 30개 학과를 내년부터 없애고 교육대학원과 산업대학원 등 특수대학원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재단인 조선이공대도 현재 설치된 20개 학과를 13개 학과로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정원 130명을 줄이고 6개 단과대학을 4개로 통폐합한 호남대는 올해 130명의 정원을 추가로 감축하는 등 정원을 최대 15%까지 줄이기로 했다.
광주여대도 전체 25개 학과 가운데 문화콘텐츠학과, 행정학과, 디지털영상학과 등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된 11개학과를 2006학년도부터 없애고 현재 1240명인 정원도 400여명이 적은 800명 선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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