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경 대구 달서구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귀가하던 대구 모 중학교 동창생 강모(15) 군의 엉덩이를 밀대자루로 수십 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50만 원을 뺏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강 군에게서 118만 원을 빼앗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강 군의 성격이 내성적이며 가정형편이 넉넉한 점을 알고 표적으로 정했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산에 끌고 가 묻어 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강 군에게 “주변에 알리면 더 쓴맛을 보여 주겠다. 몸에 든 멍은 친구들끼리 ‘때리기 놀이’를 하다 다친 것이라고 둘러대라”고 위협하기도 했다는 것.
강 군은 이들의 금품 요구를 들어 주기 위해 몰래 아버지 지갑까지 뒤지는 등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아 오다 최근 정신과 검진에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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