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의 부녀회장이 D신도시 모델하우스에 놀러가자고 했다. 분양회사 측이 아줌마들을 많이 모아 오면 각종 사은품과 점심식사까지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말에 솔깃해 분양회사에서 보내준 셔틀버스를 타고 모델하우스 내 사업설명회장에 몰려갔다. 하지만 그날 이런 바람잡이 아줌마들이 넘쳐나 모델하우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결국 우리 일행은 사은품은 고사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바람잡이 역할로 몰려간 것이 결국은 아파트 가격 거품을 조장하는 일이었다는 죄책감이 크게 느껴졌다. 아파트 분양회사 측이 이처럼 바람잡이 아줌마부대를 동원하는 관행은 하루 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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