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경재·李慶在)는 13일 서울 은평구 대형 쇼핑몰 시행업체인 T사 대표 김모(49)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3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신이 분양을 대행한 대형 쇼핑몰의 분양대금 등 회사 운영자금이 든 은행계좌에서 185억 원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경 “손모 씨 등이 낀 사기 포커도박단에 걸려 1년 동안 200억 원 가까운 돈을 잃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검찰은 김 씨의 협조를 얻어 지난해 10월 사기도박단 일당을 전원 구속하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씨가 도박으로 거액을 날렸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검찰도 재수사에 착수해 결국 김 씨를 구속하게 된 것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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