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충남 공주경찰서 주관으로 14일 오후 터널의 발파 영향 시험을 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터널 발파 공사는 공사 현장 인근인 대전 유성구 세동 주민 70여 명이 터널 내 발파 작업으로 송아지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함에 따라 8일부터 중단됐었다.
발파 영향 조사는 공사가 진행 중인 터널 내 1.2km 지점에서 발파한 뒤 세동의 송아지 폐사 농가 및 터널 인접 주택 등 6곳의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소음은 2곳에서 잡혔지만 파장 분석 결과 모두 생활소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진동은 1곳에서만 0.01∼0.03kine로 측정됐지만 기준치(0.1∼0.3kine)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주민들과 함께 이 공사의 문제점을 제기해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발파가 마을과 가까운 터널 입구에서 시작됐고 주민들은 이번 발파의 강도도 체감상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어 조사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단체 양흥모 생태도시부장은 “발파 재개를 취소하고 주민 및 환경 피해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룡산 관통도로는 충남 계룡시 두마면∼공주시 반포면의 국도 1호선(2차로)을 대신해 건설되는 연장 10.6km(국립공원 통과구간 3.96km, 터널 2개)의 4차로로 지난해 12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국립공원 구간 공사를 허가해 현재 터널 굴착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6월 환경파괴 등을 문제삼아 도로구역 결정 무효확인 소송을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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