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신도시개발社외자유치 논란

  • 입력 2005년 3월 15일 19시 10분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국제업무지구 조성을 맡고 있는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미국 게일사와 한국 포스코 건설 합작법인)가 밝힌 외자유치 금액 중 상당 부분이 국내 은행에서 빌린 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의회 강창규·이진우 의원은 1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NSC가 2002년 인천시와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 조성계약을 맺은 뒤 최근까지 미화 2억3000만 달러(약 2300억여 원)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이중 1억5000만 달러(65.2%)는 국내은행에서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 등은 “NSC는 진정한 의미의 외자유치를 하지 못한 채 국내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아파트를 짓는 등 부동산 투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 등은 또 “NSC가 2002년 당시 국제업무지구 167만 평에 대한 조성계약을 맺을 때 평당 60만 원에 땅을 매입했다”며 “4월 중순 분양하는 포스코 건설의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10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시세 차익금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SC측은 “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의 특성상 초기에는 해외직접투자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세부 개발에 들어가면 해외자본의 직접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단순히 골프코스를 디자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동 투자방식으로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게 된다는 것.

올해 말 착공이 이뤄지는 아시아 트레이드 센터도 해외투자 파트너가 참여해 공동투자형식으로 개발이 이뤄진다고 NSC측은 설명했다.

미국 게일사 장혜원 부장은 “최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미국계 모건스탠리가 미화 1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본격적인 외국인투자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호텔 백화점 등의 시설도 이미 외국의 공동투자가가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은 “송도신도시 개발사업 성공의 불확실성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외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라며 “국제업무지구에 개별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외자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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