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은 산림생물표본관 부근 1155평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유리 전시 온실(사진)을 신축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달 말 착공해 2007년 완공한다는 것.
이에 대해 자연보전단체인 우이령보존회의 조상희 부회장은 “광릉 숲 가운데에 유리 온실을 만들면 자생식물의 자생지를 잠식하고 유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민물도요새, 딱따구리 등 희귀 조류들이 유리에 부딪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존회는 대안으로 전시 온실을 국립수목원 외곽이나 서울 도심의 국립산림과학원(동대문구 청량리 2동)으로 옮겨 지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립수목원 측은 기존의 식물원이 협소한 데다 다양한 해외 식물자원의 보전 및 전시를 위해서는 온실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목원 김성식 보존연구실장은 “새 온실은 열대 및 아열대 식물 등 1700여 종을 전시해 보전하고 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며 “환경을 고려해 건물 높이를 당초 28m에서 16m로 낮추고 지열과 태양열을 난방에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