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한가운데 대형온실 신축 추진…“생태계 파괴 앞장”비난

  • 입력 2005년 3월 1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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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옛 광릉수목원·경기 포천시 소흘읍)이 수목원 한가운데에 대형 온실을 짓기로 하자 일부에서 생태계 파괴 우려를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산림생물표본관 부근 1155평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유리 전시 온실(사진)을 신축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달 말 착공해 2007년 완공한다는 것.

이에 대해 자연보전단체인 우이령보존회의 조상희 부회장은 “광릉 숲 가운데에 유리 온실을 만들면 자생식물의 자생지를 잠식하고 유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민물도요새, 딱따구리 등 희귀 조류들이 유리에 부딪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존회는 대안으로 전시 온실을 국립수목원 외곽이나 서울 도심의 국립산림과학원(동대문구 청량리 2동)으로 옮겨 지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립수목원 측은 기존의 식물원이 협소한 데다 다양한 해외 식물자원의 보전 및 전시를 위해서는 온실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목원 김성식 보존연구실장은 “새 온실은 열대 및 아열대 식물 등 1700여 종을 전시해 보전하고 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며 “환경을 고려해 건물 높이를 당초 28m에서 16m로 낮추고 지열과 태양열을 난방에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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