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황평우 문화유산硏소장 “광통교 청계천 공사중 훼손”

  • 입력 2005년 3월 18일 17시 50분


18일 서울 청계천의 광통교 복원 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광통교 바닥돌 부재를 그라인더로 깎아내는 모습. 사진 제공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18일 서울 청계천의 광통교 복원 공사 현장에서 조선시대 광통교 바닥돌 부재를 그라인더로 깎아내는 모습. 사진 제공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서울 청계천 복원 공사의 광통교(광교) 복원 현장에서 광통교의 조선시대 기초 바닥돌을 깎아내는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황평우(黃平雨)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18일 “청계1가 광통교 복원 공사 현장의 인부들이 북단에 있는 조선시대 광통교의 바닥돌 3개를 그라인더와 드릴로 15cm 정도 깎아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광통교 복원 구간에서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광통교의 옛 부재와 새로운 부재를 섞어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황 소장은 “현장 인부에게서 ‘바닥돌과 바로 옆 시멘트 상수관의 높이가 맞지 않아 수평을 맞추기 위해 광통교 바닥돌 아랫부분을 깎아냈다’고 들었다”면서 “귀중한 문화재인 조선시대 광통교 바닥돌을 깎아낸 것은 명백한 문화재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관계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바닥돌을 일부 깎아낸 것”이라며 “원 설계도면에 맞게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선 초기에 세워진 광통교는 원래 청계1∼2가 경계 지점인 조흥은행 본점 앞에 있었으나 원위치 복원의 어려움 때문에 150m 상류인 청계1가로 옮겨 복원하고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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