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해 별미 주꾸미 “金값”… 어획량 줄고 수요 급증

  • 입력 2005년 3월 18일 19시 08분


봄철 서해의 별미인 주꾸미가 어획량은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18일 전북 군산시와 부안 고창군 수협에 따르면 전국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전북 서해안의 주꾸미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나 급등했다.

이달 중순 현재 도내 주꾸미 어획량은 총 53t으로 예년 생산량의 20∼30%인 150∼200t에 불과하다.

어획량이 급감하자 kg당 위판가격도 1만7000원까지 올라 지난해 1만2000원에 비해 30%, 5년전 3500원에 비해 5배 가량 올랐으며 횟집에서는 kg당 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폭등은 3∼5월 도내 연안에서 잡히는 주꾸미가 최근 늦추위로 잡히는 시기가 늦춰졌고 어선들이 무분별하게 난립하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창과 군산 등 각 자치단체의 주꾸미 축제까지 가세해 공급은 더욱 달리고 있다.

지난해 600척이던 도내 주꾸미 잡이 어선은 올해 1000여 척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 남획이 성행하면서 씨가 마를 정도여서 절반 값에도 못미치는 중국산의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어민들은 예년에는 배 한 척당 하루 10∼20kg의 주꾸미를 잡아 올렸으나 올해는 5kg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푸념했다.

문어 과(科)인 주꾸미는 문어나 낙지보다 크기는 작지만 아미노산이나 칼슘, 철, 비타민B2의 함량이 많아 빈혈과 성장 촉진에 도움을 주고 제철에 먹으면 맛이 뛰어나 이맘때 쯤 서해안의 별미로 각광 받고 있다.

부안 수협 관계자는 “어획량은 줄고 수요는 늘어 주꾸미 값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10여년 전만해도 전북 지역의 막걸리 집에서 공짜 안주이던 주꾸미가 금값이 됐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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