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문화사랑방 ‘터’ 문 연 박현재-이상

  • 입력 2005년 3월 18일 20시 08분


인천항이 눈 아래 펼쳐지는 자유공원 입구의 언덕배기.

인천의 상징적 장소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로 작은 문화사랑방(인천 중구 송학동)이 문을 연다. 인천 시민 누구나 들러 인천지역에 관한 책과 자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이달말 문을 열 이 사랑방 겸 북카페는 한글 점자를 창안한 고(故) 박두성(朴斗星·1888∼1963년) 선생의 손자인 박현재(63) 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터’(인천 중구 송학동)가 마련했다.

15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1년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 이 사랑방의 문을 연다.

고교후배이며 회원인 이상구 씨(46)가 자신 소유 건물 지하 40평을 사무실로 내놓았다. 컴퓨터 복사기 팩시밀리 등 사무기기를 구비해 놓았고, 요즘 한창 인천 관련 서적을 수집하고 있다. 커피와 녹차 등의 음료도 무상 제공한다.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장한 책을 그냥 버리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래서 인천을 조금이라도 소개하고 있는 도서나 인천 출신 학자와 작가가 펴낸 각종 서적을 모아 ‘문화 사랑방’을 열기로 한 것입니다.”

박 회장의 은사인 전 인천중 교사 유기화(80) 심재갑(75) 씨가 모임의 고문을 맡았다. 인천시교육위원회 김실 위원장, 라이온스 인천지부 총재인 엄재숙 씨, 정문학원 최사정 이사장 등은 책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회원 8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 ‘다음’의 문학 동아리인 ‘너에게로 가는 카페’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랑방 문을 활짝 열어놓을 계획.

박 회장은 요즘 정식 개관을 앞두고 이 곳을 찾는 옛 동무나 선후배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누다 귀가 시간이 늦어져 노모의 핀잔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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