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소장 보직인 해군교육사령관이 중장으로 격상되면서 진급한 데 이어 다시 6개월 만에 해군 최고 수뇌부로 초고속 승진했기 때문. 문정일 현 해군총장이 해사 23기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3기수 아래인 그의 총장 승계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서열을 무시하지 않고 군내 정서도 감안하겠다는 인사원칙을 밝힌 직후 ‘깜짝 발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해군총장 후보로는 남 내정자보다 한 기수 위(해사 25기)인 윤연 해군작전사령관과 김성만 해군사관학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청와대의 인사검증절차를 거치면서 두 후보 모두 낙마했고 대안으로 후보에도 없던 남 내정자가 발탁된 것.
군의 한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두 사람은 각각 개인문제와 지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의 교신 보고 누락이 결격 사유였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 사령관의 발탁으로 해군은 합참차장과 참모차장, 해사교장, 작전사령관 등 해군 수뇌부의 연쇄적인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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