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경제강좌]“증시원리…환율…이제부턴 실물 경제”

  • 입력 2005년 3월 22일 17시 30분


《동아일보가 창간 85주년을 맞아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기획해 열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시장경제 강좌’가 26일 6회째를 맞는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이번 강좌가 내주부터는 중반을 넘어서는 셈이다. 지금까지 연인원 2500명 이상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대강당에서 직접 강좌에 참가해 시장경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 강의내용이 소개된 동아닷컴(www.donga.com)의 관련 홈페이지에는 강의 시작 이후 3만2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강의 내용을 가정이나 학교에서 청취한 횟수도 7300회에 이른다.》

▽학부모·청소년의 뜨거운 관심=5회까지 진행된 강의에는 특히 자녀를 데리고 참석한 부모, 학원에 간 자녀 대신 참석해 강의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는 어머니 등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대학 교수 등 경제 전문가들의 강의가 자녀의 대학입학 논술시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 2명을 데리고 강의에 참석했던 박선의(42·서울 관악구 신림동) 씨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아이들이 경제를 제대로 배우기 힘들고 부모가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무료 강좌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 “경제관련 학원에 보내기도 힘든 만큼 이런 강의가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좌를 들으러 온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에 강단에 선 강사들도 감동했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의가 끝난 뒤에도 강사들을 둘러싸고 궁금한 점을 질문해 강사들이 좀처럼 퇴장하지 못했으며 강사가 쓴 책을 들고 와 ‘사인’을 해 달라는 학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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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째 강의를 맡았던 송병락(宋丙洛·경제학) 서울대 명예교수는 “소중한 토요일 오후 시간에 시장경제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니 한국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3회째 강의에 나섰던 정갑영(鄭甲泳·경제학) 연세대 교수는 “강의 후 나온 중고교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대단히 높아 놀랐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남은 강의도 눈길 끌 듯=지금까지 진행된 강의가 ‘경제원론’의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 진행될 강의는 이런 지식을 한국 및 세계 경제에 접목해 경제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 많다.

한국의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중수(金仲秀) 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경태(李景台) 원장이 각각 6, 7회의 강의를 맡는다.

김 원장은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을 반세기 만에 선진국 문턱까지 끌어올린 과거의 성장동력을 설명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미래의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전망한다.

이 원장은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다자간 무역협정과 지역중심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소개하면서 세계화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할 계획이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과 배호원(裵昊元) 삼성증권 사장은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다. 박 회장은 한국경제와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배 사장은 시장경제 체제에서 주식시장이 하는 역할과 주가 결정의 원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국제금융 분야의 권위자인 정창영(鄭昌泳·경영학) 서울시립대 경상대학장은 환율, 외국자본 등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예정이다. ‘멘큐의 경제학’ 번역자이자 규제문제 전문가인 김종석(金鍾奭·경제학) 홍익대 교수는 ‘시장경제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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